안녕하세요
고려대 교수 홍순철입니다.
환자분은 크래밍을 복용하신 시기는 임신 3주 4일에 해당하네요.
복용하신 약제 크래밍에는 카페인과 에르고타민 성분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카페인은 임신 중 태아기형을 증가시키지 않는 것을 알려져 있습니다. 다만 고용량 섭취시 유산 또는 저체중아 발생이 증가하였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러한 위험도를 증가시키지 않는 하루 허용용량은 150-200mg 입니다. 따라서 복용하신 100mg의 카페인은 태아 영향가능성이 거의 없습니다.
Ergotamine(에르고타민)은 그 자체가 태아 기형 유발 물질로 분류되지는 않지만, 자궁 수축 효과가 있습니다. 보고자에 따라 태아 기형을 일부 증가시킨다는 보고와 태아 기형을 증가시키지 않는다는 보고가 공존합니다. 한 보고에 따르면 해당 약제에 노출된 임산부의 태아 924명중 태아 기형 발생율은 2.14%로, 해당 약제에 노출안된 277명의 대조군의 태아 기형발생율 2.51%에 비하여 태아 기형 위험도는 증가하지 않았습니다. 일반 임산부의 태아 기형위험도가 1-3%인 것을 고려하면, 일반 임산부의 위험도에 해당하는 위험도 입니다. 다만, 다른 보고자는 임신 초기 8주동안 2mg의 에르고타민을 꾸준히 사용한 경우, 태아가 Mobius syndrome(얼굴 안면 신경 마비 증상)이 발생하였다고 보고하였습니다. 이는 지속적인 자궁수축으로 인해 자궁으로 가는 혈류를 방해하여, 임신 7주경 태아 안면 신경이 제대로 발달 못해 발생한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프로폴리스는 벌집을 구성하는 혼합물로서, 태아에 대한 정보가 부족한 물질입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하게 고려할 점은, 환자분이 약물을 복용하신 시점입니다. 일반적으로 임신 4주 3일 이전을 '착상전기'로 분류하고 이 시기는 수정된 태아가 자궁에 착상하기 이전 시기입니다. 이 시기에는 유산은 증가할 수 있으나, 임신이 유지된다면 약물로 인한 태아 기형은 증가하지 않는 시기입니다.
종합적으로 판단컨데, 환자분이 드신 약제(크래밍, 프로폴리스)의 복용 횟수, 임신 주수 등을 고려할 때 태아 영향 가능성은 미비합니다. 일반적인 임산부의 태아 기형위험도(1-3%)를 증가시키지 않을 것을 판단됩니다.
좋은 결과 있기를 기원합니다.
-고려대 안암병원 홍순철 드림 |